Monday, February 6, 2023

동생이 왔다

막내 여동생 가족이 우리집을 방문해서 함께 있은지 2주가 되었다. 동생과 매제와 조카 이렇게 세 가족이 한국에서 방문을 한 것이다. 매제는 다음 주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동생과 조카는 우리 집에서 1년을 머물 예정이다. 동생이 18년간 교사로 일한지 처음으로 긴 휴가를 갖는 셈이다. 아홉살 된 조카는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에 보내서 벌써 일주일을 다녔다. 영어도 못하는 녀석이 벌써 이곳 학교가 한국 학교보다 좋다고 한다. 누가 남자 아니랄까봐 자기 반에서 최고 미인인 금발의 소녀가 자기를 잘 챙겨주고 있다며 너무 좋아하고 있다. 

동생은 이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만 영어 학원에 다니면서 쉬기로 했다. 내가 영어도 좀 가르쳐주고 신앙 상담도 좀 해주면서 편하게 지내도록 할 생각이다. 동생과 아내와의 관계도 언니 동생처럼 편한 사이이다. 동생이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부터 아내를 봐왔던터라 서로 편안해 한다. 우리 아이도 사촌 동생이 함께 있으니 매일 둘이서 즐겁게 놀고 있다. 둘 다 외동으로 자라서 외로웠었는데 같이 있으니 좋은가 보다. 얼마나 서로 말을 많이 하던지 불과 몇 주 사이에 우리 아들의 한국어 실력이 엄청 늘었다. 조카의 영어 실력이 늘려면 우리 아이가 영어로 대화를 해줘야 하는데 둘 다 한국말을 하니 조금 난감하기는 하다. 

13년 전 우리가 처음으로 이 나라에 왔을 때 동생 부부가 재정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줬었다. 한 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이 땅으로 왔었는데 그 때 동생 부부가 준 돈이 없었다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었을거다. 이번에 그 도움을 나름 갚을 수 있게 되어서 아내와 내가 참 감사하고 있다. 동생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집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뒷마당의 별채를 리모델링해서 편안하게 살 수 있게 해놓았다. 거금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고 매일 조카 픽업을 해주는 일도 감사한 마음으로 해주고 있다.      

세 식구만 살던 집이 갑자기 다섯 식구가 사는 집으로 변했다. 왠지 다복한 가정이 된 것 같고 든든한 기분이 든다. 반대로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꽤나 쓸쓸한 기분이 들것 같다. 동생이 부모님 곁에 살면서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부모님을 만나고 수시로 챙겨드렸었는데 이제 일 년간 떨어져 있어야 하니 연로하신 부모님이 얼마나 허전하실지.. 부모님도 그렇고 동생도 그렇고 다를 별 탈없이 잘 지내다 일 년 후에 반갑게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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