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일을 하다보면, 나는 이곳의 근무환경이 한국에 비해 너무 좋아서 불만 사항이 거의 없는데, 같이 일하는 이곳 동료들은 이런 저런 불만들이 꽤 많다. 그들이 봤을 때 나는 회사에 불만도 없이 일만 잘하는 너무 착한 사람인 것이다. 뭐 착한 사람인 것은 맞지만.. 이 사람들은 내가 예전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도왔던 활동가 역할까지 했던 사람인 것을 모른다. 그리고 내가 왕년에 대기업 유통회사 본사에서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것도 모른다. 어찌보면 나는 그 사람들보다 노동이나 유통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불만 사항을 찾아보려고 마음만 먹으면 그들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고 싶지가 않다. 사측이 잘못을 하면 나도 목소리를 내겠지만 별 문제거리도 안되는 것들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어찌보면 사람들은 사소한 것들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는 것 같아 보인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극도의 정밀함을 요구해야하고 그만큼의 에너지를 써야겠지만 그렇지 않은 일이라면 그냥 가볍게 넘기면 된다. 탁구에서도 그렇지만 모든 공을 강공으로 넘기려고 하면 안된다. 부드럽고 짧게 툭하고 넘겨줘야 할 때도 많다. 그래야 몸도 상하지 않고 경기도 재밌게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몸에 힘을 풀고 편안하게 있다가 힘을 줄 때에만 순간적으로 힘을 잠깐씩 써주면 된다. 그런 사람들이 훨씬 탁구를 잘하고 오래할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매사에 전투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 또는 매사에 불평이 많은 사람은 같이 지내기가 피곤하다. 꼭 필요한 일들에만 힘을 쓰고 나머지 일들에는 힘을 빼고 있는 게 좋다. 물론 매사에 적절한 힘을 투입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탁구의 고수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없는 것처럼, 그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사안에 맞춰 적절한 힘을 투입하고 있는지 스스로 잠깐씩이라도 생각해보며 살아갈 수는 있지 않을까? 최소한 잠깐이라도 이게 내가 화를 낼만한 일인가? 내 감정을 내 에너지를 이런 일에 소비해도 되는가? 이런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