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인 나에게 있어서 신앙이란 일차적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을 믿었던 방식 또는 예수님이 하나님과 가졌던 관계 양식을 내면화 하는 것이고, 이차적으로 그 내면화된 신앙을 이웃 사랑의 형식으로 육화/구체화하는 것이다.
성육신은 말씀이 육화되었다는 말이다. 부활도 영만이 아니라 새로운 육체를 강조한다. 정신만이 아니라 신체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수의 정신이 깃들면 새로운 몸/현실이 출현한다는 말이다. 정신이 개조되었는데 몸이 변하지 않을 수 없는 법이다. 예수의 영이 임했는데 육의 변화가 없단 말인가? 예수의 영이 임한다면 그 변화가 비록 미미할지라도 변화가 시작될테고 그 변화는 점진적으로 계속 진행될 것이다. 즉 예수의 정신을 가진자가 예수의 정신과 상관없이 예수의 정신과 상반되는 것들을 여전히 추구하며 변화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는 말이다.
신앙은 내면화에서 머물 수가 없다. 옛 자아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독 신앙인은 예수의 정신이 깃든 새로운 자아의 출현이고 새로운 몸/삶의 출현이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많은 말장난들이 판을 치고 있다. 새로운 삶이 보이지 않는다. 회칠한 무덤처럼 겉보기에는 그럴싸하나 죽은 자들만 그득하다. 새로운 몸으로 태어나 무덤을 박차고 나오는 자들이 없다. 옛 몸이 그리도 좋은가? 옛 생활 방식이 그리도 좋은가? 의심스럽다. 정말 그들은 예수 정신을 따라 살고 싶은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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