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어떤 마음 상태가 바다를 부르는 걸까? 여느 날처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줬고, 가끔 그렇듯 테이크 어웨이 커피를 사서 차 안에서 한 모금을 마셨을 뿐인데..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또 떠나고 싶은건가... 하지만 이제는 그럴 마음이 없는데... 떠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 바다를 더 자주 찾지 않았겠는가... 바닷가 도시에 살면서도 바다를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현재의 삶에 안주하며 살았다는 말일게다.
예전에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이름이 지안이었다. 드라마의 끝 부분에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그 이름의 한자를 묻고는 이름의 뜻대로 평안에 이르렀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 질문에 여주인공이 '네'라고 대답했다. 같은 질문을 나에게 던진다면 나도 그렇다고 대답할 것 같다.
나는 지금 평안에 이르러있다. 그런데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기는 하나보다. 이렇게 바다를 보러 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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