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은 마오리인들의 땅이다. 백인들이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이 땅은 그들의 땅이었고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서양 제국들의 식민주의가 온 세상을 휩쓸어가던 시절 남반구 저 멀리에 홀로 동떨어져 있었던 이 땅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영토를 찾아 뻗친 서양의 촉수가 닿았다. 영국과 마오리 족장들 사이에 와이탕이 조약이 체결된 해가 1840년이니 벌써 거의 200년 가까이 이 땅에 마오리인들과 이방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의 역사 속에서 마오리인들은 많은 아픔을 겪었다. 땅을 빼앗기고 문화가 억눌리고 언어도 빼앗길뻔하고.. 집안에 손님을 들였더니 손님이 주인 행세를 하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미국이나 호주와 달리 의식있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애썼고 지금은 마오리의 문화와 권리가 많이 회복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도 상대적으로 나아진 것이지 마오리들이 보기에는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 집권 여당이 마오리의 특별한 위치를 무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으니 마오리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반도에서 나고 자라고 일제에 맞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독립투사들을 존경하는 나는 이 땅에 터를 잡고 살아온 마오리들이 겪은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벌이는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뉴질랜드에는 마오리인들을 싫어하고 그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백인들과 아시안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노동당과 녹색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마오리의 편에 서서 그들의 투쟁에 함께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마오리인들은 얼마나 행복한가. 1900년대 초반 한반도와 중국에서 외로운 투쟁을 해나가고 있었던 소수의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하며 가슴아파했던 나는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마오리인들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마오리 의원은 20세에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Hana 의원이다. 나는 이 여성의원의 하카를 들을 때마다 그 당당함과 열정에 놀라움을 느낀다. 그의 몸안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들어 있는 느낌이다. 함께 하카에 동참하는 동료 마오리 의원들과 백인 의원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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