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노동자로 일한 지도 5년이 넘었다. 그래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마트라 나름 시스템이 잘 짜여 있는 편이고, 일하기 좋은 조건에서 야간에 물건 채우는 일을 재미있게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 회사에서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개편하기 시작하면서 야간 근무 시간을 줄이고 주간 근무 인력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마트 운영의 특성상 야간 근무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시간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아무래도 야간 근무자들에게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되니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줄이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줄인다고 해야 할 일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니 밤 동안 줄인 일을 낮에 해야 할 터인데, 그렇게 되면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인 영업 시간 내에 더 많은 직원들이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매장 안에 일하는 직원들이 많아지는 것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까? 나는 장을 볼 때 직원들이 물건을 채우고 있으면 불편하던데 말이다.
아직 내 시간이 어떻게 조정될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면 저녁 시간대에 일을 할 수 있을지 회사에 의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지금 나온 스케줄을 보면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사람을 많이 구하던데, 나는 아직 아이 학교 픽/드랍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그 시간대에 일을 할 수가 없다.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지만 50대에, 게다가 아이 등하교 시간은 빼야 하는데, 할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
구조 조정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구조 조정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고 나는 경영진이 아니니 어쩌겠는가. 노조는 구조 조정이 합리적이고 공정한지 이의를 제기하고 감시하고 협의 할 수는 있지만, 정당한 절차에 의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구조 조정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서도 안되고. 이번 구조 조정으로 손해를 입은 직원들이 있겠지만 반대로 새로 일자리를 얻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도 손해가 예상되지만, 낮 시간에 일할 수 있는데 일자리를 못 구했던 사람들에게는 이 구조 조정이 일자리를 얻을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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