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13, 2010

귀국

한국에 돌아온지 12일이 지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 몸은 한국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가스렌지의 불을 끄면서 나는 별다른 의식없이 가스밸브를 잠궜다.

가스밸브없는 미국에서 7년간 살았던 내가 자연스럽게 가스밸브를 잠근것이다.

내 몸은 내 의식보다 빠르게 한국에 적응했다.

마치 내 몸이 7년 간의 기나긴 꿈에서 깨어난 듯했다.

내 혀는 정확히 한국 음식의 맛을 기억하고 있었고

내 눈은 눈 덮인 논을 보면서도 전혀 낯설어하지 않았다.

미국에 처음 도착할 당시 시차 적응에 힘들어 했었던 내 몸이

한국에서는 잘도 시차에 적응했다.

오늘 산길을 걸었을 때 내 발은 전혀 어색함 없이 그 구불구불한

산길을 걸어내었다.

내가 언제 미국에 살았었던가..

의식적으로 그 기억을 떠올리지 않으면

내가 미국에 7년을 살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너무도 빠르게 한국에 적응하는 내 몸을 보면서

무서움을 느꼈다.

나는 과연 내 몸을 내 의지에 복종시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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