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7, 2010

갈렙

갈렙,
사십년간
광야에서, 전장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몸소 체험했던 그가,
나이 여든 다섯에,
길르앗 산지를 차지하러 가면서 했던 말,
"혹시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

하나님의 선택권을 인정하는 것,
하나님을 소유하려 하지 않는 것,
내가 아닌 하나님의 선택이 옳음을 믿는 것.
진짜 믿음이란 이런 것이다.

인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듯
하나님에게도 선택의 자유가 있고
우리가 우리의 선택에 책임을 지듯
하나님 역시 그분의 선택에 책임을 지신다.

갈렙의 믿음은 닫힌 믿음이 아니다.
자신의 욕심안에 갇힌 믿음이 아닌
하나님을 향해 열린 믿음,
하나님의 자유를 인정하는 믿음이다.

이런 믿음 안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대화 상대가 된다.
자유로운 두 인격체가 서로의 입장을 개진하는 것이다.
설득과 토론의 과정이 필요하다.
아마도 이런 과정을 기도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설득하고 나도 하나님을 설득하고..
물론 그런 과정 속에서 설득당하는 쪽은 항상
내 쪽이 되겠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는 하나님의 뜻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고 내 영혼은 더욱 섬세하게
다듬어질 것이다.

팔십오세의 갈렙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했다.
물론 그 역시 그가 속한 시대적 상황과 세계관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지만,
그의 믿음은 화석화된 믿음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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