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회에서 김규항을 만났다.
사진으로 본 적이 있기에 낯설지는 않았다.
질문을 하나 했고 답변을 들었다.
나는 외국인 근로자 특히 미등록 근로자 자녀의 교육 소외 문제에 대해 질문했고
그는 아직은 그 문제까지 다룰 여력은 없어보였다.
그의 생활반경 안에 아직 이주아동은 없는 것 같았다.
사실 주변에서 이주아동, 특히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는 이주아동을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나 역시 아직 그런 아이들을 직접 만나 본적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아이들이 실제로 있다면,
누군가는,
아직 세상에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낼 정도의 힘도 지니고 있지 못한,
그 아이들의 입이 되어주고, 팔다리가 되어 주어야 한다.
정주민 아이들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주민 아이들, 그 중에서도
더욱 소외받고 있는 미등록 이주민 아이들의 교육 역시 중요하다.
내 아이와 그 아이 모두 똑같은 아이이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만 보아서는 안된다.
밖으로 나올 힘이 없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좌파 지식인이라면 자기 밥벌이 하느라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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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에게는 그의 삶의 자리가 있고 그 곳에서 그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나 역시 나의 삶의 자리가 있고 그 곳에서의 내 역할이 있다.
관건은 연대 가능성인데,
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예수에게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로 연대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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