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5, 2010

아내와 함께 있으려면..

아내와 함께 있지 못할 상황에 대해서 미국에서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당연히 임신, 출산 기간 동안 아내와 함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에 온 후 이 일이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우선은 경제적인 이유가 제일 크다.

서울 물가가 워낙 비싸니 산후조리원도 비싸고..

게다가 아내는 대학병원급에서만 애를 낳아야할 상황이니 병원비도 많이 나올거고..

산후조리원에 가지 않으려면 집이 좀 커서 장모님이 와계서도 될 정도는 되야 하는데,

두사람 누우면 꽉차는 원룸에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방 두 칸짜리를 얻을 돈도 없고..

결국 별 수 없이 전주로 내려가서 그 곳에서 애를 낳아야 할 것 같다.

장모님 몸이 편찮으시니 어쩔 수 없이 산후조리원에 가야할 것 같고..

 

문제는 그 기간동안 내가 아내와 헤어져 있어야 한다는 거다.

이 달 말에 내려가서 8월 중순에 애를 낳고 삼개월 쉰다고 하면

한 5개월 정도를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거 심하게 고민된다.

더더구나 다른 일도 아니고 "우리" 아이가 태어나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뜻깊은 순간/기간이 아닌가!!

 

과연 출산, 산후 기간동안 내가 아내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게 맞는가?

함께 있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내가 이런 분리를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받아 들여야만 하는가?

 

결혼 할 때가 생각난다.

그 때 난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했었고 아내는 전주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였다.

남들은 다들 주말 부부로 살아야지 어떻게 하냐고 말했고,

우리는 헤어져 있으려면 뭐하러 결혼하냐고 했었다.

단지 같이 있으려는 이유 하나로 난 엘지를 그만뒀고

회사를 옮겨 전주로 내려갔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아내와 같이 있고 싶다.

일보다 중요한 건 언제나 사람이다.

그렇지 않은가?

 

일은 언제나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때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내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그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선택이 모두가 말리는 일이어도 그 가치를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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