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원래 예정일은 지난주 일요일이었는데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엄마 뱃속이 그리도 좋은지..
내일 유도분만을 한다고 한다.
나오기 싫어도 억지로 나와야 할 상황이다.
살다보면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할 상황이 제법 있는데
이 녀석은 세상에 나오면서부터 하기 싫은 걸 해야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되었다.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아이들은 본래 엄마 뱃속에서 삼개월은 더 있어야 한단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머리가 너무 커져서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에 삼개월 일찍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Fourth Trimester는 밖에 나와서 가지게 되었고 이 기간동안은
최대한 엄마 뱃속과 동일한 조건에서 키워줘야 한다고 한다.
일주일동안 진통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진통이 오지 않았다.
진통, 정말 우리 남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고통을 겪어야지만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고 한다.
해산의 고통이 얼마나 심했으면 옛사람들은 이것을 하와의 죄 값이라 불렀을까..
창세기 기자에게 남자의 죄값이 노동의 고통이라면 여자의 죄값은 해산의 고통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역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나은 존재다.
많은 남자들이 노동의 고통조차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여자들은 해산의 고통과 함께 노동의 고통까지 감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일이면 아내의 몸이 가벼워지게 된다.
그동안 참 고생 많았다.
순산하기를 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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