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7, 2011

9개월 아이, yes/no 시작

요즘 아이가 보이는 특징적 행동들:
기어다니기, 도리도리, 이유식 먹기 싫어하기, 옹알이, 소리 지르기, 뭐든 잡아 당기기..

광주 생활을 정리하고 집에 와서 모처럼 쉬고 있다.
그런데 아이 때문에 쉰다는 표현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정말 아이 키우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어머니가 계셔서 다행이지 어머니 없이 나혼자 애를 키운다면.. 상상만해도 아찔하다.
세상의 모든 '집에서 전업으로 아이 키우는 어머니'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아내는 요새 공부한다고 9시부터 4시까지는 집에 없다.
그 기간동안 나와 어머니가 아이를 보고 있는데
이 녀석이 요즘 부쩍 커서 자기 의사도 강해지고 힘도 세지고 해서
슬슬 훈육을 시작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훈육이라는 말이 거창할 정도이긴 하다.
단순히 아이가 어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때 엄한 반응을 일관되게 함으로서
아이로 하여금 '뭔가 하면 안되는 게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는 정도니까..
아이가 뭘 아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알지 못해도 느끼기는 하는 것 같다.

지금부터 그냥 내 버려두면 이 아이도 온세상이 자기 천하인 줄 알고
제 멋대로 행동할지 모른다.
미국에 있으면서 보통의 미국 중산층 가정의 아이들이 집에서 어떤 가정교육을 받고 있는지
경험할 기회가 있었다.
대개의 경우 철저하게 '예스'와 '노'를 구분하여 원칙대로 아이를 키웠다.
내가 보기에 냉정하다 싶을 정도였다.
하긴 돌이켜 보면 나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부모님들이 대부분 아이들을 엄하게 키웠다.
집에서 엄하게 크다보니 밖에서도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움직이곤 했다.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뛰어다니고 그랬다가는 부모님의 불호령이 떨어지곤 했는데,
요즘 부모들에게서는 아이들을 그렇게 나무라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아이들은 어릴때 엄하게 키워야 한다.
엄하다는 말이 무조건 무섭게 아이들을 대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원칙을 정하고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할 때는 엄격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가 그렇게 크지 않으면 사회에 나가서도 제멋대로 행동할 공산이 크다.
모두가 제 멋대로 행동하는 사회, 그런 사회가 만들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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