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4, 2013

일주일 후면

일주일 후면 청소일을 떠나게 된다.
1년 6개월동안 휴일 외에 매일 저녁을 진공 청소기를 등에 매고 시청과 도서관의 카펫을 훑었더랬다.  오늘 보니 처음에는 어색했었던 그 낡고 시퍼런 청소기가 이제는 내 몸과 하나가 된 듯 했다. 나도 물아일체(?)의 경지에 오른 것인가.. 함께 일하는 동료가 내가 진공 청소기로 카펫을 쓸어대는 모습을 보고는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고 하는 걸 보면 물아일체의 경지가 나만의 생각은 아닌듯하다.

매일 매일 성실하게 일을 하다보니 주변에 좋은 평이 났는지 벌써 두 군데서 관리자로 일해 줄 수 있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 계속 머물 수는 없는 법. 아내가 취업을 해서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야하기도 하거니와, 나 역시 내 소명을 마냥 제쳐둘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목회 현장을 떠난지 2년이 되어가니 여기저기서 슬슬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내 내면의 소리는 아직 날 다그치지 않고 있는데, 관계 속에 사는 인간의 숙명을 계속 모른체 할 수 만은 없지 않겠는가..

작은 교회 공동체를 향한 내 꿈은 아직도 여전하다. 그 공동체를 섬기기위해 자비량 목회를 할 생각도 여전하고.
문제는 늘 그렇듯 사람들인데..  과연 내가 가리키는 곳-십자가, 이웃사랑, 하나님나라-을 바라보고 그 곳을 향해 나와 같이 움직일 사람들이 그 도시에 있을까..

2 comments:

  1. 어떤 자리로 인도하실지 기대가 됩니다. 팔꿈치통증은 좀 나아지셨는지도 궁금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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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증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좀 쉬면 나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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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