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12, 2014

영어로 즉시 말하지 못하는 이유

오늘 상당히 구체적인 주제를 가지고 키위들과 갑자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내가 영어로 말을 능수능란하게 잘 하는 사람은 아닌지라 
떠오르는 생각들을 즉시 영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버벅거리던 와중에 문득 드는 생각이 
내 영어가 아직도 너무 추상적인 세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점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영어 단어와 표현들이 대부분 일상에서 습득된 것이 아니라, 
책이나 사전을 통해, 구체적인 물건과 상황을 통과하지 않고 
직접 내 머리 속으로 입력되어졌기 때문에, 
어떠한 실제적인 상황 속에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영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마치 영어가 내 몸이나 현실의 구체적인 상황에 밀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알고 있는 영어는 모두 현실이 아닌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얻은 영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어를 일상의 상황에서 얘기하려면, 
내 머리 속 추상의 세계에서 단어들을 찾아서 일상으로 끌고 내려와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걸리고, 즉각적일 수 없다. 

감각을 통해서 말을 배우지 않으면 말의 토대가 없는 것과 같다. 
내 몸으로 느끼는 모든 것들을 영어와 밀착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어를 즉각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영어를 바로바로 말 할 수 있으려면 
추상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영단어와 표현들을 
구체적인 사물과 환경에 확고히 연결시키는 작업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렌 켈러가 말을 배우듯, 아이들이 말을 배우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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