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갑자기 돌아가신다.
내가 정기적으로 만나는 노인들이 일곱 분인데 벌써 두 분이 돌아가셨다.
헤어질 때는 그 날이 마지막인 줄 몰랐었는데 다음 주에는 뵐 수가 없었다.
지난 번에 돌아가신 분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였다.
그 날도 평상시처럼 방문을 했었다.
그런데 그 날 따라 뜬금없이 단골 빵집의 빵이 드시고 싶다는 것이었다.
할머니에게서 그 빵집의 위치가 어딘지 듣고,
그 곳까지 찾아가서 빵을 사다 드렸었다.
그 날이 그 할머니와의 마지막이 될 줄 그 때는 짐작도 못했었다.
장례식이 끝난 후 호주에 사는 할머니 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께서 내가 빵을 사다준 일을 여러번 얘기하며 고마워 하셨다고 했다.
오늘 돌아가신 분은 할아버지와 함께 사시는 할머니였다.
지난 주에 방문했을 때 할머니가 안계시길래 어디 가셨냐고 할아버지께 여쭸더니,
갑자기 심장마비가 와서 병원에 실려가셨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년전에 사고로 다리를 다치셔서 의족을 하고 계신데,
할머니가 병원에 계신 동안 집안에서 넘어지셨단다.
''아, 글쎄, 거실에서 넘어졌다가, 일어나는데만 2시간이 걸렸지 뭔가''라며
헛웃음 속에 말씀하셨다.
이제 정말 할머니도 안계신데, 어떻게 살아가실까 걱정이다.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살아계실 때 효도를 다해야 한다.
이제는 나도 될 수 있는대로 한국 방문을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 나이 또래의 분들이 저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는 걸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이,
지금 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이지 싶다.
비행기표 사는데 돈을 다 써서, 막상 한국에 가서는 부모님 집에서 뒹굴다 온다고만 해도,
그 편이 돈 몇 푼 모은다고 얼굴도 못보며 사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
-
얼마 전에 한국에서 방문한 친구가 선물로 탁구 러버를 몇 장 가져왔었다. 내가 써보고 싶은 러버들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 선물로 사 가지고 온 것이었는데 그 중의 1순위가 디그닉스 09C였다. 작년에 한국 방문시 09C를 처음으로 사서, 역시 한...
-
여자 탁구 선수들 중에 처음 봤을 때부터 호쾌함이 돋보였던 선수가 일본의 사츠키 오도였다. 사츠키 오도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저 선수가 복싱도 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가벼운 스텝이나 빠르고 강력한 스윙을 보고 있자면 복...
-
이번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드디어 새로운 장비를 구입했다. 나름 리서치를 좀 해서 블레이드는 옵차로프 ALC, 전면에는 디그닉스 09C, 후면에는 디그닉스 80을 구매했다. 옵차로프 ALC: 중량은 내가 방문했던 매장에 더 가벼운 것이 없어서 89g...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