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February 29, 2016

수많은 예수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나라를 가지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주변과 교류하며 만들어온 자기만의 나라, 저마다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서 각기 다른 가족, 다른 이웃, 다른 사회와 주거니 받거니,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타협하기도 하면서 만들어진 나라, 자기가 왕인 나라를 가지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이런 나라들이 서로 이합집산을 거듭하여 하나의 거대한 왕국이 만들어진다. 그 왕국은 국가이기도 하고 초국가이기도 하고 체제이기도 하고 이념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물론 내 나라를 가지고 있다. 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내 나라를 나도 키워왔다. 무역도 하고, 농사도 짓고, 군사력도 기르고, 공격도 하고, 방어도 하고.. 그러다가 어느 젊은 날 나는 내 나라의 주권을 예수라는 분에게 넘겨 드렸다. 그 분이 나보다 더 내 나라를 잘 다스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나는 그 분의 통치에 순종하며 그분이 지향하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왔다.

살아오면서 나는 내 주변에서 나처럼 그 분에게 자기 나라의 주권을 양도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기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날 수록 나는 그 분들 중 다수에게서 내가 섬기는 예수님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내가 섬기는 예수님과 그들이 섬기는 예수님이 다른가? 이름만 같을 뿐 다른 존재인가? 아니면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가? 말로는 예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들이 아직도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그들이 아니라 내가 잘못인가? 내가 예수님을 잘못 알고 있는건가?

그런데 참 섬뜩한 점은 내가 그들을 보며 했던 생각을 그들도 나에 대해 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예수님은 분명 한 분이신데, 그 분을 따른다는 사람들은 수많은 예수를 섬기고 있다. 섬뜩하다. 나는 내가 섬기는 예수가 진짜 예수라고 믿고 있지만.. 그들도 그들의 예수가 진짜 예수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 예수는 진짜고 당신들의 예수는 가짜라고 싸워야 하나? 아니면 그들의 예수에는 신경끄고 내가 믿는 예수에만 충실하면 되나?  아니면 네 예수 내 예수 다 내려놓고 그냥 적당한 선에서 서로 타협하며 살아야 하나?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지만 그냥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이렇게 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렇게'가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상황이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나도 잘 모르는 '이렇게'로 사는 수 밖에.. 나는 이렇게, 당신들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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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