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4, 2017

몸의 부활을 믿다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두려워하며 어찌하여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누가복음 24:37-39)."

의사였던 누가도 신체성이 없는 영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았을 것이다.
누가 뿐만이 아니라 누가에 앞서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도 알았을 것이다. 자기들의 경험이 꿈을 꾸는 것과도 다르고 환상과도 다르다는 것을..
그것이 꿈이거나 환상이었다면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바울처럼 그렇게 환상(?)으로 보았다고 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꿈이나 환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그 만남은 영적인 체험과는 다른 어떤 신체성을 수반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확실히 뭔가 다른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은 그들이 그 때까지 해왔던 경험의 틀을 벗어난 것이었기에, 이제까지 없었던 그 놀라운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 오직 마지막 날에 있을 것이라 여겨졌던 '부활'이라는 말을 가져다 쓴 것이었다.

몸의 부활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었다. 몸의 부활을 굳이 주장하지 않았어도 그들의 마음 속에 예수님은 살아있을 것이고 예수님의 가르침도 마음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몸의 부활이 없었어도 제자들은 영원히 예수님을 잊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몸의 부활을 주장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는가. 실제로 그들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가장 심플한 설명이다. 만약 그것이 거짓 주장이었다면 그들의 주장은 초기 예수 공동체 내에서 이미 생명력을 상실했을 것이다.

나는 예수님의 제자들 또는 초기 교회 공동체의 경험을 존중하고 싶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세례 요한이 부활했다는 증언을 하지 않았다. 그 당시 로마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자칭 메시아들의 제자들도 그들의 스승이 부활했다는 증언을 하지 않았다. 오직 예수님의 제자들만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그것도 본래 부활의 정의에 따라 몸이 수반된 부활을 했다는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 당시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죽으면 그걸로 끝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이 살아난 것이다. 이보다 놀라운 일이 있겠는가? 이 사실을 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 부활 경험을 토대로 예수는 제자들에게 확실히 그리스도가 된 것이다. 부활 경험이 없었다면 제자들에게 예수는 그저 예수 선생이었을 뿐 그리스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몸의 부활이 있었다고 '믿는 것'이 기독교인의 삶에 무슨 해가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몸의 부활은 하나님이 우리의 몸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심을 알게 해준다. 영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몸도 중요하다. 히브리적 사고에서 몸과 영혼은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하나님이 우리를 살리신다면 당연히 우리의 몸도 살리셔야 할 것이다. 몸을 만든 분도 하나님이고 그 몸에 숨을 불어넣어 주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마지막 때 있을 부활이 예수님에게서 선취적으로 일어났다는 이해가 무슨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부활을 의심하는 것은 현대의 문제만이 아니다. 2천년 전에도 제자들의 증언을 믿지 않았던 사람들은 많았다. 어차피 부활은 현재 시점에 과학적으로 증명될 수 없는 사건이기에 믿음의 영역에 속해있을 수 밖에 없다. 몸의 부활이 있었다고 믿거나 아니면 없었다고 믿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초기 교회가 몸의 부활이 아닌 영적인 부활이나 심리적 부활을 전해주었더라면 그런 부활을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전해준 부활 이야기가 몸의 부활이기에 내가 믿는 부활은 영적인 부활이 아니라 몸의 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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