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9, 2018

2018년 십자가와 부활

한국과 미국의 연이은 교회 지도자들의 성추문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람만이 절망이라는 김영민 선생의 지론이 생각난다. 물론 기독교 신앙은 이미 오래 전부터 사람이 처해있는 절망의 상태를 지적해왔고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믿음과 따름의 길을 제시해왔지만.. 이런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과연 인간은 그 믿음과 따름의 길을 통해서 육신의 지배, 동물적 본능, 자아의 욕망을 벗어날 수 있을까를 회의하게 된다.

인간은 육신의 늪에서 신적 영혼을 빚어낼 수 있을까.. 물론 있을 것이다. 예수님에게서 이미 그 가능성을 봤기도 하고 기독교 역사를 통해서도 역시 빛나는 영혼을 빚어낸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길은 여전히 쉽지 않은 길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 빛나는 영혼들이 도달한 자리는 끝까지 십자가를 져야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일 것이다..

또 다시 부활절이 다가온다.
부활은 절망의 끝에서 만나게 된 소망을 노래하고 죽음을 이긴 생명을 찬양한다. 십자가에 숨겨졌던 영광을 드러낸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여전히 십자가 앞에 서있다. 십자가를 내려 놓고 싶어 한다. 그러나 부활을 믿는다면 더욱 굳건히 십자가를 져야 할 것이다. 십자가를 내려놓기 위해 부활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더욱 확실히 지기 위해 부활을 기뻐해야 한다. 부활의 기쁨에 취해 십자가를 내려놓는 순간 부활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죽을 때까지 십자가를 져야 한다. 평생을 십자가에 집중하고 죽어야만 온전한 영혼으로 부활의 영광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부활을 통해서 얻게될 새로운 몸은 살아있는 동안 그리스도를 따름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영혼의 지배력이 극대화된 몸일 것이다. 지금의 몸은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 우리의 영혼과 여전히 길항관계에 있지만 부활의 몸은 온전히 영혼과 하나가 된 몸일 것이다. 오직 그리스도의 영혼을 소유한 자만이 부활의 몸을 얻게 될 것이다.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고자 하는 자,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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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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