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와서 살다보면 자연스레 국적과 인종/민족의 구별이 생긴다. 수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이 나라에 살지만 국적이 뉴질랜드라고 해도 그들의 인종마저 바뀌는 건 아니다. 인도에서 온 사람들은 인도계 뉴질랜드인이다. 국적은 뉴질랜드인이지만 인종이나 민족적으로는 인도인이다. 중국에서 온 사람들은 국적은 뉴질랜드인이지만 인종/민족으로는 여전히 중국인이다. 프랑스에서 온 사람은 프랑스인, 영국에서 온 사람은 영국인이다. 국적은 하나의 멤버쉽이라 선택할 수 있지만 인종/민족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는 이 나라에서 한 살 때부터 살아왔지만 이 나라 국적을 갖게 되어도 민족적으로는 한국인이고 영어로는 여전히 Korean이다. 뉴질랜드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Ethnicity를 적는 난에는 Korean이라고 적게 된다.
유대인들은 전세계 어느 나라에 살든 유대인이다. 다들 각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유대인이고 그것을 이상하게 여겨서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희는 유대인이 아니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예전에 미셀 위나 리디아 고에 관한 기사가 인터넷에 뜨면 댓글들 중에 꽤 많은 글들이 한국인도 아닌데 무슨 신경을 쓰냐는 내용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국적은 미국과 일본에 있지만 그들도 한국인이고, 외국에서도 Korean으로 살아간다. 아무리 외국에 오래 살았고 몇 대를 살았다고 해도 해외동포들은 다들 Korean이다. 국적은 선택할 수 있지만 인종/민족은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