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이 어떠냐고 어머니께서 물어 보신다. 좋다고 말씀드렸다. 신경 쓸 일도 없고, 아이도 잘 크고 있고, 일도 하고 있고 너무 편하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나서 아이가 게임하는 걸 바라보다 문득 저 아이가 나중에 나이 오십이 되어서 마트에서 밤을 새워 일하고 있다면 내 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안쓰럽게 여겨지지 않을까..
내 어머니도 나를 생각할 때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한다. 내가 살아온 여정을 잘 아시니까 뭐라 말씀을 안하시지만 집에서 아버지랑 두 분이서 계실 때는 가끔 내 걱정을 좀 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 사회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밖에 나가서 아들이 뭘 하고 사는지 얘기하기도 좀 꺼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세상이 참, 나만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은데 관계 속에서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기가 어려워질 때가 있다.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참 좋은 분들이다. 내 걱정이 되시겠지만 말이나 태도로 나를 힘들게 하지 않으신다. 늘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웃어 주신다. 내가 하는 말도 있는 그대로 잘 받아 주신다. 내가 본심과 다르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랑 통화를 할 때 맘이 편하다. 마음이 통하는데 어찌 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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