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3, 2022

아내

아내도 가끔 내게 보고 싶다는 문자를 보낸다. 매일 보는 사이인데도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기분이 좋다. 20년을 매일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나에게 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그리고 나도 똑같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는 여전히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맞는 것 같다. 

우리 연배에 우리처럼 잘 지내는 부부가 주변에 한 커플 정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럼 부부끼리 서로 편안하게 만날 수 있을텐데.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물론 이제는 놀랄 일도 아니긴 하지만, 만나면 어느 순간 상담 모드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상담의 기본은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거라 그렇게 해주고 있긴 하지만.. 요즘은 그런 것 없이 그냥 편하게 만날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내와 나는 대학 시절에 만났다. 같은 과 선후배 사이였기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세어보면 벌써 알고 지낸지 26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많은 후배들 중에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나중에는 이것 저것 따지지 않는 순수한 모습과 gossip을 하지 않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졸업 전에 사귀기 시작해서 졸업 후에는 2 년 정도 장거리 연애를 했다. 결혼 후에는 유학을 떠나서 함께 일하고 공부하면서 함께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아이를 낳고 일자리를 찾아서 다시 이 나라에 올 때까지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고비를 함께 넘겨왔다. 

부족한 나를 만나서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니 감사하다. 아내를 평생의 동반자로 만나게 해주신 것이 나에게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가장 큰 복이다. 성경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사는 것이 평생에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전 9:9), 정말 이 말씀처럼 아내와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이 땅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고 그 복을 이미 받아 누리고 있으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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