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3, 2023

탁구의 매력

탁구의 매력은 역시 회전에 있다. 물론 회전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회전이 없다면 다른 스포츠보다 재미있을 것 같지는 않다. 공이 움직이는 속도만 보면 배드민턴이나 테니스가 더 빠를 것이고, 시합시 운동 강도도 경기장이 더 넓은 구기종목이나 몸싸움을 많이 하는 다른 스포츠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공의 회전을 다루는 묘미는 탁구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회전을 다루는 것이 왜 묘미인가? 묘미라는 말이 미묘한 재미라 했을 때, 탁구공의 회전 자체에 미묘한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탁구공은 공의 표면이 매끈하고 단색이기 때문에 공의 회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보여도 쉽지 않은데 잘 보이지 않으니 그것을 읽어내는 재미가 있다. 뭔가 잘 모르는 것을 알아갈 때 느끼는 묘한 재미가 있는 것이다. 상하좌우 또는 무회전이 걸린 공이 다양한 속도와 궤적, 방향으로 오고 가는 데 그런 공의 속성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하고, 나또한 그런 공의 움직임을 만들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제대로 탁구를 즐기려면 먼저 회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영어책을 읽을 때 ABC부터 배우는 것처럼 탁구를 시작하려면 회전을 이해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어떻게 회전을 만들고 어떻게 회전에 반응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탁구의 입문이지 않을까 한다. 그 다음부터는 부단한 수련의 여정이 이어져서 머리로 이해했던 회전이 몸으로 이해되는 승당의 과정이 있을 것이고 그 후에야 자유자재로 공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입실의 단계에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에게 탁구는 또 다른 공부의 여정이다. 내 몸을 수련하는 공부이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탁구를 치면서 사람을 더 배워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공부는 죽을 때까지 이어지는 것이기에 당분간은 탁구의 매력을 향유하면서 이와 함께 인생 공부를 계속해 나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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