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8, 2025

친구

이번 주에 내 가장 친한 친구가 한국에서 놀러온다. 이번이 그 친구의 일곱 번째 방문이니 가족과 지인 통틀어 한국에서 나를 가장 자주 찾아오는 사람이다. 국제선 직항 비행기로 열두 시간, 국내선으로 갈아타서 한 시간,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긴 여정을 일곱 번이나 반복하고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래서 열번 째 비행기 표는 내가 공짜로 끊어준다고 했다. 내가 이 땅에 산지 올해로 14년째가 되니 2 년에 한번 꼴로 방문을 하는 셈이다. 대단한 친구다.

사실 이 친구와 내가 친해진 데에는 알 수 없는 구석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렇게까지 친해졌다는 것이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같이 지냈던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에 교회 대학부에서 한 1년 6개월 정도 가깝게 지냈었던 게 전부고 그 때 이후로는 같이 지냈던 시간이 거의 없었다. 간간히 연락하고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사는 곳도 달랐고 대학도 달랐고 직장도 달랐기 때문에 서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가 30대 초반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는 거의 7년을 얼굴 한번 못보고 살았었다. 아마 이 정도면 연락이 끊어졌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우정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 가면 만나는 친구들이 여럿 있긴 해도 내 베스트 프렌드라고 하면 이 친구다. 나와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친구지만 이 친구와 내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눅어지고 다져져서 이제는 언제 만나도 서로 편안하고 든든한 사이가 되어진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이 아프지 않고 소박하게 살면서 은근히 멋지게 늙어가는 우리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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