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7, 2025

동료애

야간에 마트에서 선반에 상품을 채우는 일을 한지 5년 째가 되어간다. 주 3일씩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일을 하는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여남은 명쯤 된다. 남자들도 있고 여자들도 있고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아시안은 나 혼자였는데 얼마 전 인도 사람이 한 명 들어와서 지금은 두 명의 아시안이 일하고 있다. 나와는 다들 친하게 지내서 직장에서 흔하게 받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 그 중에 매일 일하러 갈 때마다 나랑 허그를 하는 두 명의 동료가 있는데,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남성, 여성 동료다. 그 중의 남성 동료 J가 이번에 나를 감동시켰다.

얼마 전 한국에서 나를 방문한 친구와 함께 내가 일하는 마트에 갔었다. 보통은 휴가 기간 중이나 쉬는 날에는 직장에 가는 일이 없는데 친구가 한국에 뭐 사갈 것이 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저녁 시간에 갔는데 왠 일로 일찍 시작한 동료들이 세 명 있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나를 보고 다른 팀원들도 불러 와서는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내 친구 소개도 해주고 그렇게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그 날 밤에 J에게서 문자가 왔는데, 내 친구에게 이 나라에서만 살 수 있는 상품 하나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평소에 자기가 즐겨먹는 제품인데 기념으로 하나 사주고 싶다고, 친구가 귀국하기 전에 우리 집에 들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며칠 후에 자기 쉬는 날에 그 선물을 가지고 우리 집에 방문을 했다. 말로만 친구 잘 갔냐는 인사를 해줘도 충분한데 선물까지 사서 우리집까지 와주는 걸 보고, '아 정말 우리가 친해졌구나' 하는 걸 느꼈다. 한국도 아닌 외국 직장에서 이런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니... 오늘 오랜만에 출근을 하는데 J에게 동료애가 듬뿍 담긴 허그를 해줘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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