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February 12, 2025

편안함

거의 매주 한 번씩은 카페에서 만나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는 집사님을 좀 전에 만나고 집에 돌아왔다. 매 주 만나다 보니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아니고 그냥 이런 저런 이야기들, 일상에서부터 글로벌 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다. 대략 내가 그 분의 말을 들어주고 그에 맞춰 적절하게 대답하는 형태다.   

오늘은 만났을 때 집사님의 얼굴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는데, 헤어질 때는 편안해진 얼굴이었다. 나와 이야기하며 마음이 편안해진 모양이다. 나야 그냥 잘 들어주고, 적절하게 공감해주고, 넌지시 내 의견을 말해주는 정도인데 그 정도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모양이다. 뭐 그다지 특출난 건 아니겠지만 어찌보면 나에게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어떤 요소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방문했던 내 친구의 경우도 한국에서 직항으로만 12시간 걸리는 이 나라에 일곱 번이나 방문하며 우리 집에 놀러 왔으면서도 내년에 또 오겠다고 하는 걸 보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 내가 편안하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나를 만나는 사람들의 첫인상은 내가 차갑게 보인다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는 평이 대부분이고 나 스스로도 그런 평가에 수긍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웃기지도 않고,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어떤 연유에서 나를 그렇게 여기는 걸까.. 한편으로는 나에게도 내가 편안하게 만나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지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나보다 더 큰 그릇을 만나서 나도 그 안에서 좀 편안함을 느껴보고 싶다. 그런 복이 나에게도 주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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