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파는 사해 사본이 발견된 이후로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유대 종교 집단이다.
그들은 집과 음식과 옷과 돈 등 모든 것을 공유하며 철저한 공동체적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단체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있는데,
그들이 철저하게 그들 집단 이외의 사람들과는 교제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동족 유대인들과도 교류가 없었으며
좀 더 심하게는 그들 공동체에서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자들을 배제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사유 재산에 대한 욕심을 제어할 수 있었던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차별이 발생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유대인들은 자선을 거의 의로움과 동격으로 여겼기 때문에 동족들 뿐만이 아닌 타 민족에게도 자선을 베풀었었다. 그런데 코이노니아 정신을 가진 에센파가 그렇게 폐쇄적인 인간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로 다가온다.
어떤 단체에서 종교적 신념이 구심력으로 작동될 때 그 단체의 모든 에너지는 내부를 향하여 휘말려 들어갈 뿐 외부로 향하지는 못하게 된다. 이 구심력을 원심력으로 바꾸지 못하면 결국 그 단체는 자기 폐쇄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의 신념이란 참 무섭지 않은가.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자기 신념대로 이용해버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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