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4, 2010

부활과 갈릴리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 예수님의 무덤을 방문했던 세 여인이
무덤 안에 앉아있던 한 청년을 만난 이야기를 전해준다.

흰 옷을 입고 있던 그 청년은 예수님이 살아나셨으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던대로
갈릴로 먼저 가셨다는 사실을 여인들에게 전한다.
이 일을 겪은 여인들은 심히 놀라 떨며 무덤에서 나와 도망하고 무서움으로 인하여 아무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마가복음은 여기에서 끝난다 (그 후의 이야기는 후대에 첨부된 내용으로 초기 마가복음 사본에는 등장하지 않는 내용이다).

여인들은 부활한 예수님을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도 정신을 차린 그들이 한 일이란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예수의 부활을 확인하러 갈릴리로 달려가는 일이었을 것이다.

마가복음의 기록에만 의존하다면 부활한 예수님이 처음으로 한 일은 갈릴리로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제자들에게 한 말을 지키려 함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마가복음 14장 28절에는 예수님이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에 가있겠다고 말씀하는 내용이 기록되어있다.

"나를 만나려거든 갈릴리로 오너라."
이것이 부활한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한 첫번째 메시지이다.
예수님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여제자들이 무덤을 찾고 있을 때,
12명의 남자 제자들이 두려움과 실망으로 뿔뿔히 흩어져 있을 때,
예수님은 그들 모두에게 갈릴리로 오라고 하신다.
내가 먼저 가있을테니 너희들도 오라고 하신다.
무덤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지 않으신다.
사람들이 있는 곳, 기쁨과 슬픔이 있는 곳, 땀과 애환이 있는 곳, 좌절과 아픔이 있는 곳
그 곳에서 제자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마가복음 기자는
갈릴리로 가신 예수님이 거기에서 무슨 일을 하셨는지에 대해서 침묵한다.
여인들이, 제자들이, 그 후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침묵한다.
그에게 중요했던 것은
예수님이 벌써 갈릴리에 가 계시고 제자들을 갈릴리로 부르셨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무덤가를 서성이고 있는 사람들
두려움과 좌절과 실망에 빠져있는 사람들
그들 모두를 삶의 현장 속으로 부르고 계신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자 갈릴리로 가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무덤도 예루살렘도 아닌 갈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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