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일이 생각/예상/계획했던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나 역시도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면 그랬던 적이 여러차례 있었던 것 같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걱정이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과 걱정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걱정되는 것이 자연적 반응이라면, 걱정하는 것은 의지적이기 때문이다.
걱정이 되어도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예수님도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걱정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을 예수님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걱정을 해도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걱정 때문에 몸도 마음도 인간관계도 상하게 되는데 걱정을 왜 하는가?
나 같은 경우는 걱정이 되어도 걱정을 하지는 않는 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세상의 어떤 일이든 절대화시키지 않는다.
하나님 외에는 절대적인 것이 없기 때문에 내 계획도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절대적이지 않다.
그렇기에 계획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도, 일이 내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아도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이것만은 반드시'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되면 좋고 안되면 '다른 길이 또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그저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사는 것도 힘든데, 걱정까지 하면 얼마나 더 힘들겠는가.
그래서 나는 내일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내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이 계획대로 안되었을 때는 변화된 상황에 맞춰서 다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아무것도 안하고 걱정만 하고 있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이 내 예상대로 안될 그 때가 바로 하나님의 개입이 기대되는 순간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의 개입이라는 말은 상황을 내 뜻대로 변화시켜준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그 어려운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내 내면/영혼을 감화시켜주신다는 말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이러한 개입을 받아들인다면 크리스천이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만나를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양식으로 고백하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형식은 말하자면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형식이었다. 만나로 산다는 것, 은혜요 축복이지만 그 형식은 매일 새벽 광야에 나가 허리를 굽혀 그날 먹을 좁쌀만한 양식을 주으러 다니는 것이었다. 자고 일어나서 항아리를 열면 매일 자동으로 밀가루가 가득히 쌓여있는 그런 형식이 아니었다. 그렇게 하루벌어 하루먹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하나님을 버리지 않았고 그들의 신앙을 후손에게 전수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바로 가서 살거라는 예상/계획이 깨어지고 광야에서 살게되었지만, 그 빈궁한 중에도 하나님의 개입을 받아들여 그들 자신을 지키고 후손에게 야훼 신앙을 전수한 히브리인들의 이야기는, 그저 옛날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 이야기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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