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8, 2012

양과 염소

오늘 설교를 들으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염소의 대표 이미지는 playful하다는 것이었다. 장난기가 많고 높은 곳도 잘 오르내리며 거의 모든 풀을 먹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었다. 반대로 양의 대표 이미지는 stupid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염소는 고집센 짐승으로 양은 온순한 동물로 여겨지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인식이었다.

양과 염소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의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우리가 어떤 자연/문화적 조건 속에서 자랐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적인 것이다. 따라서 성서 텍스트 속에서 양과 염소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는 우리 머리 속의 양과 염소가 아니라 성서 기자의 머리 속에 그려지고 있는 양과 염소의 이미지를 찾아내야 한다. 양과 염소의 이미지가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처럼 성서 시대의 양과 염소의 이미지 역시 지금 우리 머리 속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서에서 양은 선택받은 사람들을, 염소는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상징하는데, 아마도 키우기 까다로운 양이 아닌, 이풀 저풀 다 잘먹는 착한(?) 염소를 통해 우유와 고기를 공급받는 대개의 저개발 국가나 가난한 지역 사람들에게 성서기자들의 저러한 이미지 선택은 영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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