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는 지금 겨울이다.
대략 40년동안을 북반구에서 살아온 내가 처음으로 여름이어야 할 때에 겨울을 맞고 있다.
추운 6월은 상상해보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추운 6월을 보내고 있다.
인생이란 참 알 수가 없다.
1년 가까이 공식적인 목회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서 지내다보니 많은 것이 나에게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스펀지에서 물이 빠지듯, 나무 잎사귀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듯..... 황량해진다고 해야할까.. 아님 가벼워지고 있는 걸까..
뭔가를 잃어가고 있는 느낌..
나는 이제까지의 나를 무엇으로 채우고 있었는가..
성서, 교회, 책, 신학, 철학, 사회활동, 지인들.. 이런 것들이 서서히 나에게서 빠져나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에게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도 보게된다.
아내, 아들, 가족, 이웃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아마도 이들이 그리고 이들과의 관계가 내 삶의 근간인 것 같다.
뿌리가 살아있으면 나무는 산다. 잎사귀가 다 떨어져나가 맨몸이 되어도 뿌리가 살아있으면 나무는 겨울을 이겨낸다.뿌리만 건강하면 잎은 다시 돋아나게 마련 아니던가..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을 거고..
이것 저것 떨어져나가니 예전보다 선명하게 뿌리가 보이는데, 다행히 뿌리가 건강하다. 그래서 감사하다. 이 감사가 지금 내 행복의 근원이다.
Sunday, June 24, 2012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
-
얼마 전에 한국에서 방문한 친구가 선물로 탁구 러버를 몇 장 가져왔었다. 내가 써보고 싶은 러버들을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더니 선물로 사 가지고 온 것이었는데 그 중의 1순위가 디그닉스 09C였다. 작년에 한국 방문시 09C를 처음으로 사서, 역시 한...
-
여자 탁구 선수들 중에 처음 봤을 때부터 호쾌함이 돋보였던 선수가 일본의 사츠키 오도였다. 사츠키 오도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저 선수가 복싱도 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가벼운 스텝이나 빠르고 강력한 스윙을 보고 있자면 복...
-
이번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 드디어 새로운 장비를 구입했다. 나름 리서치를 좀 해서 블레이드는 옵차로프 ALC, 전면에는 디그닉스 09C, 후면에는 디그닉스 80을 구매했다. 옵차로프 ALC: 중량은 내가 방문했던 매장에 더 가벼운 것이 없어서 89g...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