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23, 2013

유치원에 보내며

아들 이안이 이제 다음 달이면 만 세살이 된다.
집 근처에 있는 유치원 중 형편에 맞는 곳을 골라 3일간 매일 한 시간 정도 유치원에 머물며 적응기간을 가졌었고, 드디어 오늘 처음으로 아이가 혼자 유치원에서 여섯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아내와 함께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켜주고 나올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오후에 전화해보니 우리가 나가고 난 후 아이가 한 10분 정도 울었다고 한다.
극히 정상적인 반응이긴 하나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 정해진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아이를 데리러 갔다.
아이는 예의 그 밝은 표정과 흥이 사라진 얼굴로 밖에서 모래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을 열고 들어서던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잠깐동안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서있는데, 서서히 얼굴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급기야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것이었다.
왜 이제 왔느냐는, 자기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는 그런 표정으로 말이다.
말이라도 통했더라면 덜 외로웠을 터인데,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저 혼자였으니 얼마나 더 힘들었겠는가..
그래도 부모없이 여섯 시간을, 말도 안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견뎌준 아이가 대견했다.
이제 첫 발을 떼었으니 앞으로도 두발, 세발..
거친 세상 속으로 잘 걸어나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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