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18, 2015

갑작스런 부고

A는 내가 돌봐드리는 분들 중 가장 젊은 남자였다.
55년생이었으니 올해 만 60세가 될 참이었다.
한때 유능한 프로그래머였던 A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볼까 말까 망설이던 나에게 적극적으로 공부하기를 권유하곤 했었다.
A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었는데, 젊었을 때 이미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후로 서서히 증세가 악화되어 점점 몸을 움직이는 게 힘들어졌고 말도 어눌해졌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혼자서 샤워도 하고 옷도 갈아입을 수 있는 정도였고,
같이 사는 친구와 함께 여행도 다닐 정도의 움직임은 가능한 분이었다.
어제 아침에 만났을 때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월요일에 보자는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그런데 그 인사가 마지막이 되었다.
좀 전에 A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1년간 매주 세 번씩 보던 분을 다음 주부터는 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 주엔 호주에 사는 A의 누나가 와서 집안 청소도 해주고 새로 살 소파도 알아봐 주고 했었는데, 그 누나도 그 방문이 마지막 방문이 되리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갑작스런 이별이 반복되니 죽음이 정말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목숨, 숨이 붙어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돕고, 더 많이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곧 사라지고 말 목숨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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