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10, 2015

무너지는 교회들

집 근처에 세 개의 교회가 있다: 구세군, 앵글리칸, 침례교. 
구세군 교회는 예전에 방문했었고, 오늘 다른 두 교회를 방문했다. 
원래 계획은 집에서 더 가까운 앵글리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지만, 
막상 그 교회에 가 보니 영어 예배는 없었고 사모안(Samoan) 예배만 있었다.

사모안은 전혀 모르는 언어라서 어쩔 수 없이 그 교회를 나와 근처에 있는 침례교회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침례교회에는 아예 오전 예배가 없었고, 오후에만 사모안 예배가 있다고 교회 게시판에 써 있었다.
일전에 방문했던 구세군 교회도 거의 다 사모안 사람들이었는데, 그렇다면 이 동네에 키위들이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없다는 말이 된다.

한 해 전쯤인가 근처에 있는 장로교회가 문을 닫았는데, 실은 앵글리칸이나 침례교회도 문을 닫은 거나 마찬가지였고, 그 교회를 소수의 사모안 사람들이 대체하고 있었다.
이 동네에 살고 있는 수많은 키위들 중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뉴질랜드에서 교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오늘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가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지는 현상, 교회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되고, 소외된 이웃을 돕고, 바른 설교를 해도 비어가는 교회당을 보면 도대체 이 흐름을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도미노처럼 교회가 무너져 가는데 무엇으로 이걸 막을 수 있을까.

이민자 그룹 교회들이 어느 정도 속도를 늦춰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민자 교회에 키위들이 가지는 않으니.. 키위들을 교회로 다시 불러들일 방법이 있을까..
내 아들이 이 나라에서 살게 된다면, 아이에게 크리스천 친구들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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