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5, 2015

신앙 언어

고민이 많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어서 왔다.
그런데 이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강도 만난 유대인은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자기가 사마리아인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왜 하필 꾸띰(사마리아인을 이르는 경멸적 표현)이 나를 도왔어.. 재수없게..'
이러지 않았을까?

나는 그들과 다른 크리스천이다.
나는 지금 그들의 '신앙 언어'로 소통하고 있다.
내 말을 하고 싶지만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기에 나는 내 말을 못하고 있다.
내 언어를 가르칠까하는 생각도 있지만,
그들의 언어에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내 언어를 억지로 가르치고 싶지는 않다.
나야 스스로 그 언어가 불편해져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되었고
이제는 옛 언어가 불편해졌지만,
그들은 아직 그들의 언어에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을 모셔오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제사장, 서기관, 레위인들 중에
이 곳에 오려고 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하여, 사마리아인인 나는 유대인인 저들과 동거를 해야 할 상황이다.
내가 다시 유대인이 될 수는 없으니 저들을 사마리아인으로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이렇게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며 지내야 하나..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너를 사마리아 사람이라 또는 귀신이 들렸다 하는 말이 옳지 아니하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나는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 오직 내 아버지를 공경함이거늘 너희가 나를 무시하는도다(요 8:48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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