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14, 2015

세상성

모세가 싸우기 어려웠던 대상은 이집트의 왕 파라오가 아니라 자기 동족들이었다.
더 정확히는 자기 동족들의 내면에 똬리를 틀고 있는 '이집트성'이었다.
자유를 얻었음에도 그 자유에 감사하지 못하고,
이집트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던 히브리인들.
약속의 땅으로 가기까지 그들에게서 '이집트성'을 벗겨내기 위해 하나님이
얼마나 노력하셨던가..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세상성'은 또 어떤가..
서로 나누기보다는 더 많이 가지려는 자세, 나/내 교회만 잘 되면 된다는 태도, 나 중심성,
끝없는 소유 지향성...
자신이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는지도 모르고
아직도 세상적 가치관을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들.

예수님이 살던 시대의 유대인들은 다윗 같은 왕을 원했다.
주변 민족들을 다 없애고 자기들 만의 나라를 완성시켜줄 왕을 원했다.
예수님은 그런 왕이 되길 거부했다.
하나님의 마음은 유대인들의 바람과 달리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서로 사랑하며 평등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세상의 권세를 잡은 세력들은 자신들의 체제를 근원부터 위협하는 예수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던 예수를,
결국 죽이고 만다.

그런데도 예수를 믿는다는 많은 크리스천들은 오늘도
예수와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 아닌
예수를 죽인 세상 권세와 그들의 가치관을 따르고 있다.
이보다 아이러니한 일이 어디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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