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31, 2015

삶의 하나님

하나님은 생명의 하나님이라고 할 때,
이 생명은 단순히 목숨만을 뜻하지 않고
삶 전체를 의미한다.
호흡과 동시에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기 시작하고
이 살아감을 삶이라 한다면
생명은 삶과 분리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죽음과 대립적으로 생각해본다면
하나님이 생명의 주인이라는 말은,
하나님은
죽으면 할 수 없는 모든 일들,
즉  살아있는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의 주인이라는 말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내 삶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하나님을 생명(삶)의 하나님이라 할 때,
하나님은 내 개인의 소망을
우선적으로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우주 전체의 생명(삶)을 먼저 고려하시는 분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주장하시고
그것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그 분의 뜻일 것이다.
그렇기에 내 소망이
내 선한 의도와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는
우주적 삶의 균형에 위해를 가하는 류의 것이라면
하나님은 내 소망을 이루어주지 않을 것이다.

이럴 경우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것이 아니라
내 기도가
우주 전체의 생명(삶)의 조화를 깨뜨리는 기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이다.

내 생명 내 삶이 귀하다면
다른 사람의 삶 역시 귀한 법이다.
생명에 대해
생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보다 더 잘아는 존재가
어디에 있겠으며,
그 생명들이 이루어가는 삶에 대해
하나님보다 높은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또 어디있겠는가?

생명과 삶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생명의 하나님은 삶의 하나님이시며
생명의 주인되신 하나님은
내 삶의 주인도 되시고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삶의 주인도 되신다.

하여 하나님은
이 땅에서의 내 삶이
모든 생명의 주인이신
당신의 뜻에 일치하는 삶이 되길 바라실 것이다.

하나님은 산 자의 하나님인데,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죽은 자의 하나님으로 만들어버린다.
내가 죽었을 때 나를 살리시는 하나님으로만 생각한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내 뜻, 내 욕심만 추구하고 살다가,
"죽으면 하나님이 나를 책임져주시겠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살아서 행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해야 한다.

하나님은 삶의 하나님이시다.

- 2008년 10월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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