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8, 2016

아내와 재즈

오늘 재즈 콘서트를 다녀왔다.
키위 친구가 내 티켓 값도 자기가 지불할테니 같이 가겠냐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인근 사립학교 홀을 빌려서 하는 콘서트였는데 연주자들은 전국구 실력자들이었다.
피아노, 더블베이스, 드럼으로 이루어진 수준급의 남성 삼인조 밴드였다.
그런데 한참 재즈 특유의 리듬과 멜로디에 흠뻑 젖어있던 순간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왔다.
거참 신기하게도 불현듯 집에 있는 아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것이었다.
그냥 아내가 옆에서 나와 함께 이 음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헤어진지 한시간도 안됐는데 말이다.
아내의 부재가 재즈라는 존재를 무화시키는 순간이었다.
아니 오히려 아내의 부재가 아내의 존재를 더 강하게 내 내면에 불러일으켰고
그러면서 그 '없음으로 있는 아내'가 내 안에 가득 차있었던 재즈를 밀어내고 만 것이다.
압도적인 환경을 무화시키는 존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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