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0, 2016

내 안의 욥

고난에 관해 묵상하다가 다시 욥기를 읽었다.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욥 38:3)

사업이 망했고, 자식들이 죽었고, 내 몸에 중병이 들었다.
아내도 나를 떠났다.
내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찾아와 주었다.
친구들은 7일 동안 아무 말하지 않고 내 곁에서 나를 위로해 주었다.
그러다 친구들이 입을 열었고
나는 친구들과 나에게 닥친 고난의 원인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나는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는 친구들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이 상황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나는 하나님께 묻고 싶었다.
이유를 알고 싶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나는 만신창이가 되었다.
지쳤다. 죽고 싶었다.
그 때 하나님이 오셨다.
"그렇게 널브러져 있지 말고 일어서라. 남자답게 일어서라.
정신 차려라. 내가 여기 있다. 네 상대는 너에게 닥친 고난이 아니라 나다.
똑바로 일어서서 눈에 힘을 주고 나를 봐라. 그리고 내 질문에 대답해라"
그리고는 내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을 퍼부으셨다.
전혀 이해할 수 없고 맥락에 맞지 않는 질문들이었다.
하지만 그 질문을 듣고 있자니 왠지 그 분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내 고난 속으로 폭풍처럼 급하게 달려와서
내 뺨을 때려 정신을 차리게 하시고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면서까지 어떻게든 나에게 힘을 주시고자 하는
그 마음이 와 닿는 듯 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내 고난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이유를 알고 싶지도 않다.
친구들이 와 주었고
하나님도 와 주었다.
그거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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