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3, 2021

몸이 자주 아프다

요즘 몸이 자주 아프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허리를 다쳐서 고생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전립선과 신장에까지 염증이 생겼다. 초기에 항생제를 먹긴 했는데 균을 다 잡지 못했나보다. 이번에 2차로 더 센 항생제를 먹고 있다. 신장이 아픈 적은 처음인데 꽤 불편한 통증이다. 갈비뼈 아랫쪽 등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전에 결석이 생겨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의 통증이 꽤 압축적인 통증이었다면 이번 통증은 좀 넓게 울리는 통증이다. 10일간 하루 네 번씩 항생제를 먹기로 했다.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내 몸은 그렇지 못한가보다. 근 10년동안 대상포진, 결석, 이석증, 갑상선저하증,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신장염까지 경험하고 있다. 그래도 심각한 질병은 없어서 다행이었다. 건강은 확실히 자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병이 들지 알 수가 없다. 젊었을 때 병원 한번 갈 일이 없었는데 지금은 병원 가는게 익숙해졌다. 

병에 걸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걸려도 별 특별한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이런 병도 있구나, 이런 아픔도 있구나 하는 걸 배우고 있다. 신장염에 걸리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게 좋다고 해서 당분간은 커피를 마시지 않으려 한다. 내가 오랫동안 즐겨했던 낙이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는데, 이제 얼마간은 커피도 못 마시게 되었다. 그런데 별로 아쉽지 않다. 그냥 안 마시면 되는 거니까..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은 어렵지만 내 몸을 돌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제는 병들고 아픈 것에도 초연해진 것 같다. 아픈 것도 일상이요 건강한 것도 일상이다. 응급실에도 세 번 실려간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아픈 게 특별하지 않은.. 그냥 그럴 수 있는.. 약이 있으면 먹으면 되고, 먹지 말아야 되는 게 있으면 안 먹으면 되고.. 나으면 낫는 거고, 안 나으면 그냥 같이 가는 거고.. 갑상선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경우는 지금도 매일 약을 먹고 있다. 그냥 일상이 되었다. 

아내가 걱정을 하니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나는 아픈 것에 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냥 모든 면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다.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욕심도 없고.. 그렇다고 삶이 즐겁지 않은 것도 아니고.. 요즘 봄이라서 뒷 마당에 자주 나가서 앉아있는다. 잔디와 나무와 꽃들이 너무 아름답다. 늘 보는 것들이지만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온다. 어떻게 저렇게 겨울을 이겨내고 새싹들을 피워내는지.. 

밤에 나가서 일하는 것도 재밌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도 친해졌고.. 손목이 시큰거릴 때가 많지만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내 몸은 자주 아프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이만큼 살아올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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