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네명의 여자 집사님들과 차를 마실 기회가 있었다.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문득 나의 한계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 부부 생활이 그 분들에 비해 너무 완벽(?)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많은 문제들을 안고 어떻게 그렇게 결혼 생활들을 지속해올 수 있었는지
그 분들의 고통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기에
별로 해 줄수 있는 말이 없었다.
어줍잖게 뻔한 얘기를 해주고 싶지도 않았고..
부부생활 다 힘들다고 하는 데 나는 안 그렇다고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오늘도 어떤 집사님의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해 보면 딱히 슬픈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아니었지만,
내 동생과 같은 나이인데,
다른 사람의 결혼을 말리고 싶다는 말을 듣고
슬펐다.
아, 참 슬펐다.
좀 전에 만났던 외국인 노동자는
한국인 상사에게 맞았다고 한다.
순진한 시골 청년처럼 생긴 외국인이었다.
자기가 잘못한 일도 없는 데 맞았단다.
뭘 잘못했다고 때리는 일도 있어서는 안되지만,
잘못한 일도 없는 데 때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정신상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인지..
그런 행동에 분노가 치밀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내가 도울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동네에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있다.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야기의 결말이 진심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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