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9, 2011

아이 잠재우기

뉴질랜드에 와서 잠시 머무르고 있는 집의 안주인 로레인이 아이 잠재우는 분야의 전문가이다. 메시대학에서 간호학 석사를 마친 분인데 아이 잠재우는 일로 고민하는 부부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는 영유아 전문 간호사이다. 로레인의 이력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이 집에 머물게 된 우리는 뜻하지 않게 로레인으로부터 육아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더욱 감사한 것은 어제밤부터 로레인이 직접 우리 아들을 따로 재우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로레인에 따르면 우리 아이에게서 보이는 특징적인 징후들, 예를 들면 소리지르기, 안아달라고 하기.. 등등의 현상들이 overtired된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전형적인 현상들이라는 것이다. Overtired되었다는 것은 잠을 충분히 못잤다는 말인데 14개월된 아이는 밤에 12시간은 자야한다고 한다. 밤에 12시간을 자려면 저녁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자야한다는 말이다. 우리 아이는 여태 그렇게 오래 자본 적이 없을 뿐더러, 내가 아는 한 대다수의 한국 어린이들도 그렇게 오래 잠을 자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의 한국 어린이들에게서 일상적으로 관찰되는 소리지르는 행위, 보채는 행위는 그 아이들이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아이를 잠재우냐는 말이다. 그것도 부모가 아이와 같이 자지 않으면서 말이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이를 아이 방에 있는 아기 침대에 저녁 7시에 눕히고 아침 7시에 꺼내는 것이다. 물론 처음 몇날 동안은 아이가 고생을 한다. 우리 아이도 어젯밤 엄청나게 소리를 질러댔다. 이를 염두에 둔 로레인이 아이를 리빙룸에 재우고 자기가 그 옆 방에서 자겠다고 했다. 우리방이 이층에 있는데 아이를 이층에 있는 다른 방에서 재우면 부모가 그 소리를 견뎌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랬다.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우는데 당장이라도 내려가서 꺼내주고 싶었다. 그래도 3일만 참으면 된다는 말에 꾹 참았다.

아이는 첫날치고는 잘 견뎌주었다. 처음에 한 30분 울었을까 그 후에는 이따금씩 잠깐 울고 조용히 있었다.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부모없이 혼자서, 그것도 젖꼭지 노리개도 물지 않고 혼자 잔것이다.

지금은 둘째날 오후인데 3시간짜리 낮잠을 재우는 중이다. 낮잠도 밤에 재우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한다. 잠자는 방을 어둡게 하고 자기 침대에 눕히고 아이들 음악을 틀어준다. 세시간은 좀 긴 것 같은데, 로레인은 우리 아이 나이때에는 이정도는 자야 한다고 한다. 침대에 눕힌지 한시간 반정도 지났는데, 처음에 한참 울다가 지금은 조용해졌다. 가끔씩 나를 부르는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소리를 내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깨달은 것 같다.

로레인에 의하면 어떤 아이든 스스로 잠자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그것을 가르치려고만 하면 말이다.

우리 부부는 뉴질랜드에 와서 뜻하지 않게 Parenting Guru를 만난 셈이 되었다. 잠재우는 것 외에 아이 테이블 매너, 음식 만들기, 유아 프로그램, 장보기 등등 뉴질랜드에서 부모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아.. 아이가 이제 완전히 잠들었나 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1 comment:

  1. 낮잠은 보통 오전에 1시간 오후에 1시간 재우는데, 약 한달동안은 낮잠을 잘 자지 않아서 고생했다. 오히려 밤에 재우는 것보다 낮잠 재우는 게 더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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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