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anuary 27, 2014

부끄러운 일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그 분의 살과 피를 나눈 형제 자매들과 한 몸이 되었다면, 그들의 아픔이 내 몸의 아픔처럼 느껴져야 하고, 내 몸의 통증에 반응하듯 즉각적으로 그들의 아픔에 반응해야 하는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걸까. 늘상 성찬에 참여하면서도 아직 성찬의 의미가 나에게 체화 되지 못했기 때문인 걸까.
가령, 초대형 태풍 하이옌에 의해 폐허가 된 필리핀 타클로반에서 집도 음식도 없이 고통 속에 살고 있는 크리스천 형제, 자매들의 아픔에 나는 왜 좀더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들과의 공간적, 심리적, 민족적 거리감을 그리스도를 통한 영적 일체감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인가. 단순히 기부금 얼마를 낸 것만으로 만족하기에는 그리스도의 피를 나눈 형제, 자매로서 너무 면목이 없는 일이 아닌가. 정말 내 가족이 그런 고난을 당했다면 찾아가서 위로해주고 도와주고 하지 않겠는가.
고난의 현장이 어디 그 곳 뿐이겠는가.. 성만찬을 통해 구현된 하나됨이 아직도 내 삶에 실현되지 않고 있는데, 곳곳에 산재해 있는 고난의 현장을 모른체하며 살고 있는데, 내가 또 무슨 낯으로 성찬에 참여한단 말인가..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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