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대기업이라서 그런지 회사에서 바로 물리치료사와 화상 진료를 예약해주었다. 락다운 기간이라 물리치료사를 직접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40분가량 진단도 받고, 스트레칭 방법도 배우고, 출근하면 일주일 정도 Facing(진열된 상품의 전면이 잘 보이도록 재진열해주는 일) 같은 가벼운 일만 하도록 처방도 받았다. 점장도 그렇게 하라고 해서 오늘 밤 9시에 출근을 했었다.
출근을 했더니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그냥 집에서 쉬라고.. 그래도 된다는 것이었다. 회사에서는 무조건 나와서 가벼운 일이라도 하라고 한다지만 판단은 자기가 해서 쉬어야 할 것 같으면 병가를 내고 쉬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래도 일손이라도 거들려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동료들은 내 걱정을 더 하는 거다. 같이 일하는 매니저도 점장이 일하라고 했어도 결정은 내가 하는 거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이 쉰다고도 했다. 나야 뭐 아직 허리 통증이 남아있으니 쉬면 더 좋을 것 같기에 병가를 내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면서 이곳 노동자들은 참 좋은 환경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마트 노동자들에게도 이런 권리가 주어져야 할텐데.. 물론 한국도 법적으로나 문서상으로는 이런 권리가 주어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 현장에서 이렇게 여기처럼 쉽고 부담없이 병가를 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상관들은 물론이고 동료들 중에서도 불만을 내비치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웬만하면 일해야지 왜 쉬려고 하냐고.. 여기서는 웬만하면 쉬지 왜 일하려고 하냐고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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