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8, 2017

이사를 마치고

새로운 월세집으로 이사를 왔다.
1920년대 집인데 내부를 리모델링해서 생각보다 괜찮다.
우리 집과 벽을 맞대고 있는 옆 집에 사는 노부부는 우리보다 일주일 먼저 남섬에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었다.
십 여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좋은 사람들일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전에 살았던 동네보다는 여러모로 환경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초등학교 옆에 있는 집이라 조금 낫지 않을까 싶다.
좀전에는 한집 건너 옆 집에서 부부싸움이 나서 경찰차가 왔었다.
길거리에는 아이들끼리 놀러 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가난한 동네에서는 부모없이 자기들끼리 노는 아이들이 좀 있는 편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친구들끼리 놀러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는데,
미국이나 이 나라에서는 가난한 동네 외에는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아이를 부모의 엄격한 보호 아래 키우는 것과 자유롭게 키우는 것 중 어떤 방식이 더 나은걸까..

서재가 이층이어서 책을 옮기느라 다리에 힘을 많이 썼더니 다리 근육이 아프다.
내 소원은 이 책을 다 처분하는 것이다.
그래도 많이 줄여서 이제는 책장 두개 분량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것도 많게 느껴진다.
내 소임이 끝나는 날 나는 미련없이 이 책들을 버릴 것이다.
하나님이 언제 나에게 그런 복을 주실지 모르겠다.

새로운 가정이 이 도시에 정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곳이 시골 같아서 좋다고 하는데 요즘 강화된 이민법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카톨릭 신자인데 교회에 나오긴 할 것 같다.
우리 교회에 카톨릭 신자 또는 카톨릭 출신이 네 명이나 된다.
다른 것 신경쓰지 않고 그냥 예수 그리스도에 집중하면 된다.

이제 곧 또 한 가정이 이 도시를 떠난다.
나는 로컬에서 이사를 했지만 그 가정은 여기서 다섯시간이나 떨어진 도시로 간다.
로컬 이사에서는 잔 짐들을 대충 싸서 자기 차로 운반하면 되지만
다른 도시로 갈 경우는 모든 짐을 꼼꼼하게 다 싸야 한다.
우리 집 이사는 마쳤으니
이제 그 집 이사나 도와줘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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