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 2017

이사

이 집에서 일년 반을 살았다.
집주인이 들어온다고 해서 이제 곧 집을 비워줘야 한다.
다음 집은 어디가 될지,
어느 동네 어떤 이웃과 함께 살게 될지 기대가 된다.

가구류가 생기다보니 짐이 많아졌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 외에 내 짐은 가방 하나 정도면 좋겠는데,
옷이랑 책 때문에 가방 하나로는 턱도 없다.
나중에 목회를 그만 두게 되면 옷도 책도 다 버리고 싶다.

원래 욕심이 많지 않았지만
나이를 먹어 갈 수록 더 욕심이 없어져 간다.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그냥 바람처럼 물처럼 살다가 이 땅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주님 품에 안기고 싶다.

이번 주일에 오랜만에 키위 교회와 연합예배를 드린다.
함께 예배를 드리고 성찬식을 나누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길 바란다.
그들과 우리 교우들의 삶이 조금씩 더 겹쳐졌으면 좋겠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교회 공동체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인사하는 사이, 그 이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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