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교회에 예수가 없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예수가 거기 없으므로 나도 거기에 없다. 모든 교회가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라 했다. 여전히 예수의 정신이 살아있는 교회가 있다.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었던 엘리야 시대의 남은 자처럼, 지금 이렇게 예수 없는 교회가 판을 치는 기독교에도 남은 교회들은 있다. 물론 엘리야가 그랬듯 나도 그 교회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지금은 새 술이 필요한 시대다. 이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표현이 나와야 한다. 아직은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 머릿속에도 잡다한 생각들만 있지 정확한 개념어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금은 새 술이 나오기 전 단계라 보인다. 긴 겨울의 단계고, 이 역시 필요한 시기다. 새 술이 없기에 새 부대도 아직 없다. 새 술은 언제나처럼 또 나올 것이고 새 술이 나온다면 새 부대 또한 준비될 것이다.
지금은 그냥 다같이 겨울을 지내야 한다. 봄인 것처럼, 여름인 것처럼, 가을인 것처럼 환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겨울에는 겨울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 봄은 언젠가 올 것인데, 지금 힘을 다 써버릴 필요는 없다. 겨울에는 겨울을 나는 법이 있다. 이제 초입이니 갈 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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