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신에 대해 신은 이러이러하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떤 신학책을 읽는데 신은 이렇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을 읽는 순간 그 책을 더 이상 읽기 싫어졌다. 나는 신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은, 그가 아무리 유명한 신학자라해도, 더 이상 듣지 않는다. 어떤 한 사람에 관해서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데 하물며 신에 관해서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신에 관해 쓰고 싶다면, 신과의 조우에서 이런 부분을 경험/이해했다, 내가 경험한/이해한 신은 이러이러했다, 혹은 어떤 저자의 신 경험/이해는 이러이러했다... 이 정도의 표현이 최선이지 않을까?
신은 거기 계시는 분, 또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으로만 받아들이고 역사 속에 드러난 그분의 뜻, 또는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가 포착한 그 분의 뜻(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집중하여, 교회는 지역 사회에서 그 일을 행하는 중 실제로 발생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나누고 해결하는데에 힘을 쏟고, 신학교는 그에 맞는 이론을 정리하고 공론화하는 일에 집중하면 좋을텐데, 대개는 죽은 아들 불알 만지듯 이미 효용성이 사라진 말들만 반복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젊은 목회자들 중에도 과거의 신학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눈에 보이니 대체 언제쯤이나 물갈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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