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October 28, 2024

탁구 랠리만 했는데도 실력이 느네

오늘 오랜만에 게임을 했다. L은 학창시절에 탁구를 배웠던 주니어 선출이라 원래 나랑 게임을 하면 내가 맥도 못추고 지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두게임 정도 이겼다. 물론 전체 게임은 당연히 졌지만 몇 게임을 이겼다는 것에 나 스스로 놀랐다. 

I는 사파 스타일의 회원이다. 그 친구는 L보다는 훨씬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나랑 게임을 할때면 내가 그 친구에게 질 때가 꽤 많았다. 그런데 오늘 게임을 했는데 내가 그 친구를 쉽게 이기는게 아닌가!

매번 탁구를 칠 때마다 쉐인과 랠리만 주구장창 했었는데 그러는 사이 내 게임 실력도 같이 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의아하다. 뭔가 전반적으로 공에 대한 감각이 좋아졌다고 봐야 할까? 랠리하면서 확실히 포핸드와 백핸드가 좋아지긴 했다. 특히 포핸드는 포-포 대결에서 쉐인의 포핸드를 뚫기도 할만큼 세졌기 때문에 다른 회원들이 내 포핸드를 받기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L도 내 포핸드의 위력을 알기 때문에 주로 내 백핸드쪽을 공략해서 나를 이겼다. 지금 수준에서 나는 내 백핸드쪽을 공략하는 사람을 이기기는 어렵다. 나보다 잘치는 사람들은 내 약점을 공략할 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보다 내 백핸드의 수준을 올리지 않는 이상 그들에게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게임은 포핸드만 잘 한다고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게임은 더 다양한 기술과 전술들이 개입되어 있다. 그래서 내가 여태껏 게임을 거의 안하고 랠리 연습만 계속 했는데도, 매번 게임만 하는 사람들을 이겼다는 것이 신기한 거다.  

나는 랠리 연습만 해서는 게임 실력이 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체적으로 볼을 다루는 감각이 좋아진 것이다. 그 감각의 발전이 서브나 리시브에도 적용이 된 것 같다. 아무튼 오늘 내 실력이 늘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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