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30, 2010

새벽기도

오랜만에 새벽기도에 나갔다.

이 교회는 본래 새벽기도를 안하는 교회지만

일 년에 두차례 대림절과 고난주간 동안에만 새벽기도회를 갖는다고 한다.

덕분에 나도 이번 대림절 기간동안 새벽기도에 나가게 되었다.

 

대학교때까지는 나도 심심찮게 새벽기도에 나갔었다.

아버지는 하루도 새벽기도를 쉬지 않으셨는데,

나는 주로 주일 새벽기도에만 빠지지 않고 참석했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는 새벽기도 시간이 네시 반이었는데

요즘은 네시 반에 새벽기도를 하는 교회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이 교회는 새벽기도를 여섯시에 드린다.

지금은 여섯시도 새벽으로 쳐주나보다.

 

내가 새벽기도에 흥미를 잃은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뭐 이런저런 객관적인 이유들도 많이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나 스스로가

새벽기도를 통해서 별 유익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새벽기도 체질은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시끄럽게 기도하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싫어지기도 했다.

기도는 모름지기 집중인데

곁에서 시끄럽게 하면 집중이 잘 안된다.

조용히 혼자서 하는 기도가 훨씬 나에게는 맞는 것 같다.

 

오늘 새벽에 기도를 하면서

이 교회 성도들은 확실히 기도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통 다른 교회에는 늦게 까지 기도하는 분들이 몇분은 꼭 있는데

이 교회 분들은 한 십분이나 십오분정도 밖에 기도를 안하는 것이었다.

나는 비록 오랜만에 새벽기도에 나왔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기도하던 습관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지

적어도 한시간은 기도 하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이리 부산스러운지..하마터면 짜증을 낼 뻔 했다.

내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내가 불끄고 갈테니 먼저 가시라고 했다.

어찌보면 다행이었다.

그때부터는 정말 아무도 없는 텅빈 교회당에서

홀로 기도를 드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오늘 하나님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깊이있는 대화를 좀 했다.

하나님이 아마 좀 뜨끔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말 안해도 이미 알고는 계셨겠지만..

No comments:

Post a Comment

소박한 삶

늘 소박한 삶을 꿈꿔 왔고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자 해 왔으니, 어찌 보면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평생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