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December 2, 2010

인권

인권이란 건강과 비슷하다.

아프지 않으면 별 관심이 없다.

요즘은 예방적 차원에서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

아프지 않으려고 건강을 지키는 것은 확실히 바람직한 행위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 보다는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인 것처럼 말이다.

인권도 건강과 비슷해서 실제로 자신에게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일단 인권 침해를 당하면 그 때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침해된 인권을

살리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그리고 곧 혼자 힘으로는 침해된 인권을 다시 되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대개의 경우 인권침해는 자기보다 훨씬 힘있는 존재나 조직에 의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국가 권력으로부터 인권 침해를 당했을 때 그 거대한 권력 앞에서

개인의 혼자만의 힘으로 잃어버린 인권을 찾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사람들은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찾는다.

함께 연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다.

인권 침해를 당한 사람과 함께 어깨를 걸어주는 사람들은

한 사람에 대한 인권 침해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한 사람에 대한 인권 침해를 방관했을 때 같은 종류의 인권침해가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다.

인권이란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임을 아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항하여 싸우면서 국가 조직 내에 인권을 보호하는

조직까지 만들게 되었다. 그것이 국가인권위원회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한국에만 있는 조직이 아니다.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 인권위원회가 있다.

인권이란 개인의 문제,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universal)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권 침해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 전 세계인들이 힘을 합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인류가 인권이라는 개념을 말로 잡아내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인권이라는 말은 그냥 어느 순간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말이 아니다.

페르시아왕 사이러스의 칙령으로부터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 인권 개념이

로마 시대의 자연법 프랑스의 자연권을 거쳐 세계인권선언에 이르러서 인권이라는 말로 표현되기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져야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아직도 이말은 우리에게 현실이 아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장애인들에게, 사회소외계층에게 인권이라는 말은 아직도 실체가 없는 말이다.

인권이라는 말을 현실화 시키는 과제가 우리에게 여전히 주어져 있다.

그리고 그 일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일이 아니다.

함께 힘을 모아서 지켜야 하고 인류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룩해 놓은 귀한 진보를 후퇴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극렬히 저항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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